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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 빠진 생명 구한 '부산 義人' 원양수산노조 염경두씨
글쓴이 : 최세헌기자   작성일 : 2003-11-12 조회수 : 938
'수렁' 빠진 생명 구한 '부산 義人'

원양수산노조 염경두씨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물에 뛰어든 40대 '의인(義人)'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염경두(44·전국원양수산노동조합 위원장·부산 영도구 봉래동·사진)씨. 염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40분께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인근에서 민모(32·여·부산 사하구 장림동)씨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발견,뛰어들어 구조했다.

친구들과 함께 인근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염씨는 주변에 있던 20~30명의 사람들이 물에 빠진 민씨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고 망설임없이 바로 물에 뛰어들었다. 민씨는 의식을 잃은 실신상태로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특히 물양장 바닷물은 기름과 각종 부유물로 오염돼 눈을 뜰 수 없을 정도. 염씨는 실신해 있는 민씨를 붙잡았지만 기름범벅으로 미끄러운 4m 높이의 안벽을 타고 올라오기는 역부족이었다.

10여분 동안이나 물에서 민씨를 껴안은 채 사투를 벌인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항만소방서 구조대에 의해 사다리로 구조됐다.

염씨는 '비가 와 날씨도 추운데다가 힘이 달려 점점 물에 빠져 이러다가 함께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다음에라도 이런 순간이 오면 주저없이 물에 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는 지난 1986년부터 전국원양수산노동조합 집행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2월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항만소방서 구조대 배경한 소방사는 '도착했을 당시 염씨와 민씨 둘 다 거의 탈진 상태였다'며 '물이 많이 오염돼 선뜻 뛰어들기가 힘들었을텐데 대단한 용기와 정신력으로 민씨를 살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세헌기자



입력시간: 2003. 11.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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