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뛰는 사람들 169] 동작 갑 사민당 장기표 대표
"수많은 당력은 훈장" 기존정당 투신보다는 독자정당 고집
[조선일보 박내선 기자]
장기표(59) 한국사회민주당 대표가 오는 총선 서울 동작구 갑에서 출마한다. 장 대표의 동작구 출마는 이번에 세번째. 1992년 민중당, 1996년 통합민주당에 이어 이번엔 사민당 간판으로 나온다.
이쯤 되면 총선시민연대 등에서 ‘철새 정치인’으로 낙선운동을 벌일 만한데, 장 대표는 그런 비난과 동떨어져있다. 그가 옮겨다닌 당이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 스스로도 그의 이력에 붙은 수많은 당명(黨名)에 대해 “흠이 아니라 그게 내 훈장이야”라고 말하고 있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 재야 운동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1971년), 김대중 납치사건 규탄 및 유신독재 반대(1973년), 청계피복노조사건(1977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1980년), 5·3인천대회 주도(1986년) 등으로 무려 5차례에 걸쳐 장기 복역했다. 특히 장 대표는 1970년 전태일 분신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생운동가에서 노동운동가로 변신하면서 민주화운동의 범위를 넓힌 것으로 평가받았다.
장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것은 1989년 민중당을 설립하면서부터. 이재오, 김문수, 이우재 의원 등이 모두 민중당 동지들이다. 장 대표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실패한 이후 1995년 개혁신당을 설립했지만, 이듬해 개혁신당이 민주당과 합쳐 통합민주당이 되면서 통합민주당 간판으로 15대 총선에 출마했다.
장 대표는 동지들이 한나라당·국민회의 등으로 흩어질 때, 혼자 남아 ‘무파벌 지역타파 개혁신진’을 주장하는 무지개연합을 만들었다. 장 대표는 이처럼 기존 정당에 투신하기 보다 독자정당을 고집했다.
새천년 들어 장 대표의 변신은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16대 총선을 앞두고 고(故) 김윤환 의원 등과 민국당을 만들었고, 이듬해 민국당이 민주당·자민련과 '3당 정책연합'을 할 때에는 ‘마이웨이’를 갔다가, 2002년 영등포 을 재보선 선거에서 민주당 옷을 입고 출마했다. 장 대표는 “민국당 창당은 내 의지대로 한 것이지만 비난이 따른다면 변명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하다하다 안돼 기존 정당에 투항한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영등포 을 지구당위원장직을 맡았던 장 대표는 대선 직후 민주당을 나왔다. 당시 그는 “민주당이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다시 잡았지만 정권을 엉뚱한 사람들에게 넘겨주고 당내 주도권 다툼이나 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나라당이나 보수 집단보다 더 눈엣 가시 같은 존재다. 장 대표는 지난 3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사상 최악의 관건선거 ▲불법 정치자금 조성 ▲경제파탄, 국정파탄 ▲사회갈등 유도 등의 이유를 들어 국회의 노 대통령 탄핵 소추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노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그를 비난해왔다. 장 대표는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청사진이 없어 혼란을 일으킬 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견이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우리 사회가 대립과 투쟁을 지양하고 상호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는데, 노 대통령은 대학교 3학년 운동권 학생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비난했다.
장 대표가 이끄는 사민당은 한국노총이 중심축이다. 장 대표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보완해 나가는 것이 내가 주장하는 사회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비와 교육비를 국가가 책임지면 임금과 물가가 동시에 하향조절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과의 경쟁력에서도 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번 총선 한국노총 100만 조합원 조직을 기반으로 ‘1인 2표제’의 특성을 활용, 지역구 5석과 전국구 5석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비례대표 출마설이 유력했던 장 대표는 동작 갑 출마에 대해 “작은 당에서는 대표가 결연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구에 ‘저 사람 국회의원 한 번 해야하는데…’라는 동정표가 많다”고 말했다.
(박내선기자 nsun@chosun.com )
부산광역시 중구 충장대로9번길 52 (중앙동4가) 마린센터 2층 TEL) 051)469-0401 | 02)716-2764~6(해운•수산정책본부) FAX) 051)464-2762,0402(부산본부) | 02)702-2271(해운•수산정책본부) fksu@fksu.org
Copyright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