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걸레업무라며 경멸하여 버린 것도 모자라, 공익성이 훼손되고 조직을 확대하는데 문제가 있다하여 우리 주택관리업무를 송두리째 강취하려는 주택공사가 자신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할 꼭두각시 경영진을 낙하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우리 2500여 직원은 끓어오르는 분노심으로 신임 낙하산 경영진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철야농성과 주택공사와 국회를 넘나드는 1인시위 및 주공앞 전국 집회를 개최하는 등 고난의 투쟁을 수개월 동안 전개하였다.
그 때 주택공사는 우리 공단의 설립부터 잘못되었던 것을 바로잡기위해 자본금증액 및 유지보수업무 위▪수탁과 주택공사 사내근로복지기금 분리등을 신임 경영진의 거취를 걸고 해결하겠노라 약속했었다.
우리 마음 한 구석에 의구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비록 우리의 모진 투쟁에 쫓겨 마지못해 한 약속이었지만 주택공사 사장이 직접 나섰던 일인 만큼 우리는 이를 흔쾌히 수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약속시한이 한참지난 지금까지 주택공사는 깊은 침묵에 빠져있다.
그동안 우리는 주택공사가 스스로 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줄기차게 촉구하였으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와 변명으로 약속파기를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기만이며, 협박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주택공사가 그토록 믿고 자부하는 그 서슬 퍼렇기 만한 힘의 깊이와 넓이를 미처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상식과 윤리와 원칙이 있음을 알고, 공기업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자회사의 자립을 도와 활용하기보다는 협량하고 허황된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설립 초부터 자회사 업무를 강취하려는 주택공사의 의도는 분명 잘못된 것이며 또한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
우리가 주택공사의 절반도 되지 않는 열악한 근로조건을 감내하면서도 고단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공사의 욕심 때문에 우리의 희망을 꺾거나 미래를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98년, 정부의 공기업 경영혁신계획에 따라 주택공사는 서민주택의 건설과 공급을 우리 공단은 서민주택의 관리에 각자 특화하여 전문화 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우리 공단이 분리되었다는 것과
국민과 국가가 주택공사에 부여한 것은 이 나라 국민의 주거안정이라는 주어진 사명에 매진하라는 것이지 자신의 탐욕을 위해 자회사를 협박하여 업무나 강취하라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린다.
더불어, 우리에게 한 약속은 40년 주택공사 역사의 자존심과 공기업으로서 명예를 걸고 반드시 지켜야 할 것임도 말씀드리고자 한다.
우리는 시대적 요구인 대화와 타협에는 언제든 나설 것이지만, 일방적이고 편파적일 수밖에 없는 모▪자회사의 관계를 악용하는 어떠한 협박에도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횡포에는 지난날보다 더욱 처절하고 치열한 옥쇄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엄중히 밝혀두는 바이다.
2004. 5. 21
주택관리공단 노동조합위원장 진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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