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단체의 공격첩보에 따라 정부와 해운업계는 페르시아만에 있는 우리나라 배들에 대해 하선금지령을 내리는 등 경계조치를 강화했다.
정부는 테러단체의 공격 첩보에 따라 현재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우리나라 배들에 대해 '하선금지령'을 내렸다.
해양수산부는 10일 "우리나라 선박에 대한 테러 위협이 아직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해운회사와 선박간 원활한 통신을 유지하고 운항 중 얻은 정보는 공유하라고 모든 해운업체에 지시했다.
특히 현재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선박에 대해서는 24시간 경계근무를 하면서 낯선 사람의 승선을 감시하고 선원들에게는 상륙을 금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사들은 중동지역에서 운항하고 있는 배들에 대해 정부방침을 전하고 경계수위를 높이도록 했다.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우리나라 선박은 6개사 소속 49척으로 원유선 30척, LNG선 11척, 컨테이너선 6척, LPG선 2척이며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원유선 4척을 포함해 7척이 정박하고 있다. 해수부는 테러위협이 구체화될 경우 운항중단 등의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24시간 경계근무하며 선원 상륙 금지하도록 지시
이와 관련해 해운업계는 현재 미군 물자를 수송하는 국내 선박은 없는데도 이슬람 무장세력이 한국 선박 공격 가능성을 비친 것으로 알려진데는 파병이 다음달 초로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는 또 무장세력이 한진해운을 지목했다는 첩보내용과 관련해 한진해운이 자이툰 부대 물자의 수송을 맡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여서 단지 국내 해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 대표적으로 지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중동을 오가는 배들의 경우 현지 정정이 불안한 만큼 평소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 첩보에 따라
더욱 조심은 하되 특별히 추가로 취할 조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런 첩보 때문에 영업활동이 위축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사실확인도 되지 않은 첩보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국내 여론이 반응할 경우 긁어 부스럼식의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에도 경계 늦추지 않아 특별한 추가 조치는 없어"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은 9일 '이슬람군 총본부'라는 단체가 지난 3일 아랍계 인터넷 사이트 '알 바스라'를 통해 "'미군물자 수송을 도와주는 해운회사는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국내 한진해운을 포함해 미국과 네덜란드, 홍콩 등 4개 국적의 해운업체 9곳을 지명했다.
아직까지 이들이 알 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과 연관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심지어 이런 단체가 실존하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또 이들의 지적처럼 미군물자를 수송하는 국내 해운업체가 현재 한 곳도 없다는 점에서 장난성의 단순 해프닝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고가 사실일 경우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우리 상황에서 심각한 사태가 우려된다.
실제로 걸프해역에서는 소형보트를 이용한 알 카에다의 자살공격으로 유조선 등이 침몰한 사건이 최근 몇 년동안 간헐적으로 이어져 왔다.
정체불명의 경고문 하나가 김선일씨 사건으로 놀란 가슴에 또 한 번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CBS경제부 최승진/정치부 홍제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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