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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외국에 내줘도 되나
글쓴이 : 박창호   작성일 : 2004-09-09 조회수 : 825
[사설] 해운업 외국에 내줘도 되나

우리나라가 국가 지상과제 중 하나로 물류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해운산업에서는 최근 국내 대형 화물이 일본 등 외국선사(船社)로 넘어가는 우려할만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포스코가 국내 대형 화주로는 처음으로일본의 K-Line 및 MOL과 석탄 및 철광석의 10년 장기운송 계약을 맺은 데 이어한전 자회사인 동서발전소도 NYK 및 MOL과 석탄의 18년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해운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화주들이 이처럼 외국선사와 장기운송계약을 속속 맺을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당장물량확보 기회 상실로 국적 선사들의 경영이 타격을 입을 것임은 물론 항만 조선 철강 등 국내 연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고용 위축과 운수수지 악화에 따른 국부 유출도 초래하기 쉽다. 전쟁과 같은 비상사태 발생시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이 위협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생산원가를 줄이고 양질의 운송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화주들이 국적선사보다낫다고 여기는 외국선사와 장기운송 계약을 맺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요즘처럼 시장원리에 입각해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아웃소싱이 확산되는 분위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문제는 우리 선사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가 관심만 기울인다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을 놓치고 있다는 데 있다.

비용절감 노력을 소홀히 하고 국가산업이라는 보호망에 안주할 경우 화주의 다국적화와 전용선 비즈니스 구조변화 등의 변화 속에서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것임을 선사들이 깊이 깨달아야 한다.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고 철저한 자구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 물량을 우리 선사들이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화주와 선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바탕 위에서 대량 화물의 안정적 장기운송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정부를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이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국내 화주의 대량 화물은 철저히 자국 선사에 맡기는 일본의 경우 운수성과 대장성, 선주협회, 금융기관 등이 공동 네트워크를 형성해 화주업계와 해운업계간 공생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음은 참고할대목이다.

같은 조건이면 외국선사보다는 국적선사에 우선적으로 운송기회를 부여하는 화주의 배려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한국가스공사가 LNG 합작해운사를 설립하기로한 것은 우리 화주의 물량을 우리 선사가 운송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일이다.



매일경제 2004-09-08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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