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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님께
글쓴이 : 양호길   작성일 : 2005-01-14 조회수 : 1140

희 망 연 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 4가 39-12 근영빌딩 3층
전화: 02)2069-3620~1 팩스: 02)2636-3621
인터넷 : www.bulssi.net 작성일 : 2005. 02. 14.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님께
녹색사민당 총선 참패라는 쓰라린 경험으로 얼룩진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노총의 독자정치세력화를 기치로 출범한 녹색사민당이 총선에 참패함으로써 한국노총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남순 전 위원장님께서 사퇴하셨고 그 뒤를 이어 이용득 위원장님께서 위기의 한국노총의 방향키를 잡으셨습니다.

녹색사민당의 총선패배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한국노총의 ‘관료화‘ 입니다. 한국노총의 관료화는 직원 스스로도 이미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책상에서 전화로만 해결하려하고 발로 뛰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지도부 일부는 무슨 큰 감투나 쓴 것처럼 겉멋만 들어 스스로 현장 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치욕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의 본질은 현장에 가보지 않는 한 모르는 법입니다. 이런 제도적, 심리적 왜곡이 현장과의 유리를 촉발시켰습니다. 이런 현장과의 유리가 한국노총의 비민주성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한국노총의 이런 관료성을 파괴하지 않는 한, 링컨 할아버지가 와도 한국노총의 독자정치세력화를 이루어내지 못합니다.

사실 정당을 띄운다고 독자정치세력화가 당연히 달성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노총은 녹색사민당을 띄우기 전에 오랜 시간동안 관료성을 파괴하면서 현장과의 민주적 결속을 이루어내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선행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노총 지도부 내에 이런 고통을 자진해서 감당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이런 상태에서 녹색사민당을 만들어 노총의 독자정치세력화를 부르짖었습니다. 그것이 성공하기를 바란 것이 이상한 일입니다. 조급하다는 표현도 부족합니다. 투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총선 당시 한국노총 조합원임에도 녹색사민당의 존재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녹색사민당의 총선 참패,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녹색사민당의 참패가 유발한 위기는 한국노총에게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 하나는 내부적 문제로 한국노총의 관료성을 파괴하고 노총의 민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절박한 필요성이고 나머지 하나는 외부적인 것으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작업의 지속적 추진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터치 없이는 한국노총의 발전은 절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비록 녹색사민당이 실패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녹색사민당의 근본정신을 계승했습니다. 왜냐하면 녹색사민당의 근본정신이 옳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근본정신은 사민주의를 근간으로 한 ‘노동자정치세력화‘입니다. 말이 쉬워 ’노동자정치세력화‘지 이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고독하고 힘든 과정을 통해 우리 희망연대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이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봅니다. 이를 정치적 자산으로 우리 희망연대는 녹색사민당의 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 정당설립을 통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끊임없이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과거 녹색사민당과 한국노총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노총지도부의 부작위와 관계없이 우리 희망연대 또한 한국노총과 다르지 않습니다. 노총 지도부의 희망연대에 대한 이 부작위는 지금까지 거의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모 연맹에서는 희망연대는 노총과 무관하다는 공문까지 발송했습니다. 노총 지도부의 이런 부작위에 대해 녹색사민당의 총선참패가 가져온 위기를 공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없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새해까지 이런 공유된 위기가 연속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희망연대는 그런 차원에서 새해에는 독자정치세력화라는 한국노총의 외부적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노총도 또한 관료화 파괴와 민주화 달성이라는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절대 절명의 과제에 전력해야할 것입니다. 이 둘은 절대 따로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부작위에서 탈출해서 다시 결속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단합을 계기로 심기일전한 모습을 대외에 과시함과 동시에 그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 발전하고자하는 건전한 노력과 협력을 한 곳으로 모아 올 을유년이 한국노총의 제 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원년이 되길 바랍니다. 희망차게 밝은 새해에도 강건함과 힘찬 전진이 늘 위원장님과 함께 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희망연대 : phir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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