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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