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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운동의 새 희망으로 되살아나소서!
글쓴이 :
박창호
작성일 :
2005-07-09
조회수 :
815
한국노동운동의 새 희망으로 되살아나소서!
- 김태환 동지의 영전에
죽음은 삶의 총화라 했으니
김태환 동지 당신의 삶과 죽음이 바로 그러합니다.
온화한 성품 합리적 행동의 사람이라
이 같이 뜻밖의 죽음에 직면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만 같았지만
노동형제에 대한 무한한 사랑
노조간부로서의 투철한 사명감
그리고 조직의 대표로서의 강렬한 희생정신이
결국 당신으로 하여금 돌진하는 레미콘과 맞대결케 했으니
이 뜻밖의 죽음은
당신의 무한한 사랑 투철한 사명감 강렬한 희생정신이 엮어낸
자결일 뿐 타살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당신을 열사라 부르면서
김태환 열사 당신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새기고 또 새깁니다.
지도자가 지도자답지 못해 세상이 암담한 오늘
당신의 그 헌신적 투쟁은 지도자의 참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니
우리는 당신에게서 지도자다운 지도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돌진하는 레미콘 앞에서 모두가 물러나도
대표인 당신은 물러날 수 없어 다시 뛰어들었으니
당신의 그 대표로서의 희생정신이야말로
오늘 이땅의 모든 지도자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영광을 누릴 때만 대표가 아니라 희생을 감수해야 할 때 대표여야
진짜 대표일진대
김태환 지부장 당신이야말로 진짜 대표요 진짜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이 뜻밖의 죽음을
어찌 당신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라고만 할 수 있겠습니까!
직접적으로는
삶에 찌들려 노동운동의 대의를 망각한
한 노동자의 무지가 빚어낸 타살이겠고
근본적으로는
노동자의 노동자성마저 부정하는 불합리한 법제도와
이런 법제도를 핑계삼아 노동자의 생존권마저 유린하는
못난 공직자와 이기적 사업자들의 무책임이 빚어낸
타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가 보아도
노동자 중의 노동자인 레미콘노동자를 사업자로 둔갑시켜 놓고
노동자가 아니라서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 철면피들이 당신을 죽음으로 내몬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 이 일로만 당신이 죽음을 택했겠습니까?
생존마저 위협받는 노동자가 무수히 많은데도
노동자권익투쟁 모두를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해서
노동운동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억울함 이런 노조지도자도 있음을 밝히기 위해
죽음까지 결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위선과 기만 불신과 갈등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찬
우리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당신의 귀한 생명을 바친 것으로 보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아름다운 꿈 귀한 뜻이
노동운동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겠기에
당신은 일찍이 노동자정치세력화에 앞장섰습니다.
내가 당신을 알게 된 것도
당신이 노동자정치세력화에 앞장섰기 때문임은 물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당건설에 소극적이었는데도
당신은 너무나 적극적이었으니
고마움을 넘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노동자가 별로 있을 것 같지 않은 충주지역에
깔끔한 새 사무실을 마련해서
사무실 준공을 기념이라도 하듯
70여명의 노동조합간부들을 모아놓고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당위성을 설명하고는
조합간부 모두로부터 직접 입당원서를 챙겨받았으니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당신의 뜻과 열정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밤 송어횟집에서의 풍성한 대화는
추억 이상의 기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큰 지원을 받고도 한국사회민주당을 굳건히 건설해내지 못했으니
나의 무능과 무책임이 부끄러움 이상으로 아파옵니다.
한국노총 사이트에 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못다 이룬 당신의 꿈 우리의 꿈을 끝내 이루고야 말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김태환 동지여!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당신의 죽음이기에
당신의 죽음은 더 없이 큰 의미를 지니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노총 60년사에서 투쟁현장에서 목숨을 던진 초유의 사건이라니
당신의 죽음은 한국노총을 새로 태어나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미 당신의 죽음과 함께 한국노총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으니
당신의 귀한 죽음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특히 당신의 의로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데
이용득 위원장의 단호한 결단과 탁원할 지도력이 큰 역할을 하니
당신의 뜻 실현을 위해 한국노총의 재탄생을 위해
더없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정의가 서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곳에서 모든 것을 묻으리라”
고 하면서 당신은 당신의 고귀한 생명을 묻었지만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투쟁과 함께
당신의 사랑 당신의 뜻 세상의 정의가 살아나고 있으니
당신의 죽음은 한국노총의 새희망으로 한국노동운동의 새이정표로
되살아날 것을 확신합니다.
그런데 김태환 동지여!
당신의 죽음이 한국노총의 새희망 한국노동운동의 새이정표가 돼도
죽음의 결단에 어찌 주저함과 안타까움이 없었겠습니까!
사랑하는 부모형제가 안게 될 아픔이 너무 안타까왔을 것이고
특히 당신만을 바라보고 살아왔고
당신과 함께 영원히 살아갈 것을 확신해온
당신의 아내를 생각할 때
죽음을 결단하기는 너무나 어려웠을 것입니다.
더욱이 눈에 넣어도 아리지 않을 당신의 어린 딸을 남겨두고
어찌 죽음의 길을 갈 수 있었겠습니까!
내 잘 알지 못하지만
당신의 평소 모습을 생각할 때
당신의 세 가족이 오순도순 누린 행복은
이 세상 그 어떤 가정의 행복보다 더 클 것만 같은데
그 행복을 추억으로만 남기고 떠나게 되었으니
그 아픔 그 회한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러나
당신은 더 큰 사랑 더 큰 행복을 위해
아내와 따님에게 참기 어려운 아픔을 안겨줄 수밖에 없었으니
당신의 존경스러운 아내와 사랑스러운 따님은
존경스러운 남편 존경스러운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남편과 아버지가 남긴 뜨거운 사랑 따뜻한 보살핌을 되새기며
힘차게 힘차게 살아갈 것이 틀림없습니다.
김태환 동지여!
당신이 남긴 사랑과 정의감이
한국노총 조합원과 노동형제들의 가슴가슴에 되살아날 것을 믿으면서
편히 쉬소서! 편히 쉬소서!
2005년 7월 9일
장 기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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