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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드리는 감사의 편지
글쓴이 : 박창호   작성일 : 2006-05-04 조회수 : 855
거센 파도는 1등 항해사를 만든다
-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감사편지 -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오 거돈입니다.
창 너머 먼저 온 봄바람이 연두빛 둥지를 트는 아침입니다.
지난해 제가 여러분께 썼던 ‘장애인의 날 편지’를 기억하십니까?
고단해도 한달에 한번쯤은 편지를 통해 여러분과 제 마음의 간격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를 않은 것 같습니다.
그 편지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소통의 장애’와 ‘자신감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그때 여러분들의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지난 1년간 우리는 원활한 소통구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소통구조가 얼마나 다변화되었고, 얼마나 깊은 소통의 내용을 만들어 냈습니까? 또한 우리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어떤 자신감을 얻었습니까?
존경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 해답은 이제 여러분이 찾아 주십시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찾아낼 해답은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의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며, 귀중한 자신감으로 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욕심이 남았나 봅니다. 한 가지만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타 부처와 순위를 경쟁하고, 위상을 걱정하는 일 따위는 하지 맙시다. 거센 파도는 일등 항해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거센 파도를 이겨내는 대한민국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바다를 책임지고 한 발짝 앞서가는 개척자입니다. 때로는 세일즈맨으로 때로는 장보고가 되어, 우리만의 ‘블루오션’을 창조합시다!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우리의 미래를 만들고 지켜 나갑시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여러분!
여러분들은 부족한 저를 유능하고 추진력 강한 장관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쓴 편지 덕택에 잠시나마 네티즌들의 ‘최고 인기 장관’이 되는 가문의 영광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들이 저에게 준 가장 귀중한 선물은 ‘자신감’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준 자신감이 없었다면 이렇게 발걸음 가볍게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을 용기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보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능력 있는 여러분과 함께 일해서 기뻤고, 함께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어 행복했습니다. 고생은 여러분이 다 했는데 영광은 제가 다 받은 것 같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영광을 모두 여러분께 돌려드리고 허물만 가지고 가겠습니다. 천년 해양강국 코리아의 전도사로 나서겠습니다. OK 오거돈, 영원한 해양수산인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무원입니다. 새로운 선장을 만나더라도 여러분의 집무실은 언제나 푸른 바다임을 잊지 마십시오. 상어떼를 만나고 폭풍을 만날지라도 여러분이 보여준 열정과 굳은 의지로 다시 힘차게 돛을 올려 주십시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천년 해양강국, 그 중심에 바로 여러분이 있습니다.
자랑스런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가족여러분!
곧 춘분입니다. 꽃향기는 봄바람에 날려가지만 아름다운 사람이 뿜어내는 향기는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향기, 가슴 깊이 담아 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바다처럼 사랑합니다.
바다는 희망입니다
해양수산부 장관 오 거 돈
추신) 출판기념회 일로 선거법 위반 경고를 받았습니다.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께 누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난 정치인 오거돈이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지만 이 또한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소통의 장애’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말은 더듬어도 양심은 더듬지 않겠다! 저의 소신, 저의 초심을 안고 귀향합니다. 제 역할이 필요한 곳으로 가고자 합니다. 가서 새로운 도전과 역사의 바다에 뛰어 들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만선의 그날까지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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