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은 9월 1일.
여러분이 저를 위원장으로 선택해 주신지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하여는 고통스러운 산고를 이겨낸 어머님의 위대한 모성애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하듯이 저는 지난 3월 7일부터 정기대의원대회가 개최되었던 5월 23일까지 77일 동안 여러분들의 모태 속에서 보이지 않는 꿈트림과 몸부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힘겨운 산고를 치루어 내면서 저를 탄생시켜 주셨으며, 이제 오늘이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 100일 동안 여러분들은 저를 조용히 지켜보면서 이 조합이 조금씩 변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여러분의 성숙된 슬기로움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정기대의원대회의 대회사를 통하여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그리고 쉬운 것부터 시작할 테니 너무 많은 것, 그리고 너무 큰 것, 그리고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너무 큰 변화를 요구하지 않아 주실 것을 간곡히 청을 드린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 모든 것에 앞서 골이 깊게 패인 갈등과 팽배된 불신의 벽을 허물고 다같이 화합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할 테니 우리 모두 지난 일들은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나누어주실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다시 한번 정말로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자제해 주셨고 그리고 묻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잊어 주시지는 않았을 것임을 익히 알고 있기에 저는 여러분들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잠재된 힘을 알기에 저는 경솔할 수도 없으며, 해이해 질 수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자신들을 다스려 주셨기에 쉬운 것 그리고 작은 것부터 조금씩 이 조합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1일부터 우리 하역 연락원들께서 매일 이른 아침 조합에 제출해 주시는 작업실적보고 절차를 간소화 하므로써 불편스럽고 짜증스러움으로부터 숨통을 열도록 조치하여 드렸습니다.
그리고 5월 정기대의원대회를 맞으면서 조합에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에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므로써 선거를 치루고 난 후 부정시비와 아울러 폐쇄된 비민주적 조합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용단을 내렸습니다. 선거를 치루고 난 후 어떠했습니까? 그리 어려운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닌 것을, 연락원들께서 독점하여 왔다 그렇게 느끼지 않았습니까? 조금만 마음을 열면, 너와 내가 아니고 우리라는 것을 느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6월 1일부터
첫째 : 그동안 연락원직을 겸직하고 있던 쟁의, 조직부장의 연락원직을 해임하고, 소속 연락소의 각 1개반씩을 해산하도록 하였습니다.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집행부내 부장들간의 유대의식은 물론 현재 각반의 소속 반원들에 비례해 볼 때 연락원의 수가 많으므로써 일선 현장에서 작업에 임하고 있는 조합원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합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한 연락원이 결원 되면 윈치 중에서 연락원을 발탁하고 이어 조합원 중에서 윈치를 충원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홀드맨 숫자는 자꾸 줄어들게 되는 기현상을 초래하는 모순점이 있어 차제에 먼저 집행부에서 겸직하고 있던 부장들부터 해체하는 단안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앞으로 상당기간 연락원 및 윈치의 결원보충은 유보할 것입니다. 또한 경제가 회복되고 물량이 확보되어 우리 조합원들의 소득 수준이 300만원대를 상회할 때까지는 조합원의 충원도 당분간 유보할 것입니다.
둘째 : 인천항홍보차원에서 인천항에 처녀 입항하는 본선에 승선하여 환영의 차원에서 우리 조합이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는 형식에 치우친 절차를 하여 왔던 것을 하지 않도록 결정하고 그 기금을 제빙기가 필요한 연락소는 제빙기를, 복사기와 에어컨이 필요한 연락소는 필요한 것을 조치하여 드렸습니다. 그리고도 예산이 2,500만원 정도 남아 돌아오는 추석과 구정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 북한에 선적하던 쌀 작업을 중단하였던 것을 철회하였습니다. 대 북한 관계는 보는 시각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마는 항만의 물동량이 불투명하다는 시점에서 우리는 본연의 항만근로자 입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현재까지 세 본선을 치루어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더운 염천에 조합에서는 하역 생산성을 높이라고 독려하고 있습니다마는 한편으로는 송구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힘든 일도 있기 때문에 완전 기력화된 작업에 대하여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명분과 합리성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여러분들의 인내와 노고로 과거 인천항에서는 현미 등 포대물 작업은 200톤도 못한다. 인천항은 문제가 있는 항만이기에, 인력작업은 군산이나 목포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이번에 불식시켜 주셨습니다. 이번 현미 작업은 230톤에서 260톤까지 능률을 배가 시키므로써 하역사 관계자 및 농수산부 요원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의 노고에 위로와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그동안 실시하여 오고 있던 장학사업도 이번에 대학생까지 확대하여 실시하도록 하였습니다. 장학금 재원의 한계성 때문에 학비 보조금 명목으로 1인당 1년에 100만원씩 밖에 지급치 못했습니다마는 앞으로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지급하게 되는 금액은 대학 재학생 324명, 방통대 11명, 대학생재학 조합원 35명(1인당 200만원) 합계 393백만원으로써 금년에 중학생과 고등학생 440명 총계 937백만원이 됩니다. 년간 지급되는 장학금 10억이라는 숫자는 우리나라의 노동조합에서는 전무후무한 것입니다.
또한 금년에 지난 6월에 지급된 하계유니폼과 더불어 11월초에 동계유니폼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에게 주어진 권한은 어떻게 보면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권한을 행사하는 입장에서 이 권한이 저의 도덕적 기준에 합당한가에 대해서 한번쯤 되돌아보면서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억제하면서 저에게 주어진 예산을 근검 절약하여 그 예산이 조합원 동지들의 복지를 위한 쓰임새로 환원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여러분들께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 드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이번 추석절을 기하여 매년 구정과 더불어 실시하는 불우이웃돕기 행사에는 과거 남구을 관내 지역의 상이군경회, 실명자촌, 고아원 등 불우시설의 위문행사를 지양하고, 그동안 우리의 작업현장에서 우리들과 같이 일하시다가 순직하신 조합원들의 가정과 불구가 되어 중도 퇴직하신 우리들의 옛 동지들의 집을 찾아 자그마한 정표를 전하여 드리도록 하고저 합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 부두에서 잊혀졌던 인연을 다시 이어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아직은 여러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만족스럽지 못하겠습니다마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믿고 맡겨주시면, 조금씩 조금씩 살아가는 보람이 느껴가도록 우리의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내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번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결연한 의지로 결의하여 주셨던 영흥화력발전소의 작업권 획득 문제와 ICT(PSA)의 생존권 보장 문제는 우리가 기필코 성취시켜야 하는 생존권이 걸려있는 사항입니다. 그런데 실마리가 잘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싱가폴의 투자주체가 우리나라의 항만근로자 실체를 부정하는가 하면, 영흥화력발전소 내 유연탄 하역의 언로다 조작권을 우리에게 맡기기를 꺼려하는 등 초반부터 심상찮은 징후가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단합된 조직결속력이 없이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우리들의 희생이 감수되지 않고는 어려울 수도 있게 되지 않나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말씀과 같이 힘을 합쳐 하나로 모아 주십시오. 그리하면 저도 혼신의 힘을 다하여 우리가 추구하는 소기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하나가 되어 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 드리면서,
인사에 가름하고저 합니다.
내내 가정에 안녕을 기원 드리며, 감사합니다.
2003년 9월 1일 취임100일을 맞이하며, 최 정 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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