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봉사활동에 나섰다 아프카니스탄에 피랍된 교회신도들의 답답한 상황들이 여러 외신들을 통해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과 화면들을 마주대하면서 또 다른 한편에서는 탄자니아 국적 취업어선원 노동자 4명이 지구상 험지 어두운 곳 총칼아래에서 소리도 내지 못한 체 신음하고 있다.
벌써 두 달을 훌쩍 넘긴 이 날까지 선원노동자 4명에 대한 신변문제는 까마득히 잊혀 진 채 그들은 우리 국민들의 관심 밖에서 머물러 있다.
지난 해 628동원호 피랍사건과 최근 참담한 아프카니스탄 사태를 들여다보면 4명의 선원노동자들은 과연 어떤 조악한 환경에서 또 어떠한 심리상태에서 공포에 떨고 있을지 충분히 상상하고도 남을 일이다.
과연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것인가?
물론 1차적인 문제의 열쇠는 무책임하고 용서받지 못할 선주에게 있다.
그러나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이미 선주는 짜봤자 똥밖에 없는 한탕주의만 노렸던 영세선주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런 쥐뿔도 없는 선주에게 정부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인가?
세월만 흐르면 자연 해결될 그 어떤 대책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정통성 있는 대한민국 정부로서 테러단체와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그 말이 결코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또 국내 극성언론들의 보도태도를 문제 삼아 선원노동자 가족들의 인적사항조차 대외비로 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탓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에 그런 이유로 언론을 기피한다? 그렇다면 뭔가? 바꿔 말하면 정부가 지금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니 “아무 말 말고 입 닥치고 있어”라는 논리인가?
최소한 우리 선원노동자들이 판단키에는 우리 정부의 성향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소이 이 핑계 저 핑계로 해수부와 외통부가 소신없이 핑퐁식 행정관할권을 놓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추론이다. 상처만 남을 골치 아픈 일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권은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재외국민보호를 위해 누가 나서야 하는 것인가? 가족들이? 자격조차 없는 선주가? 언론이? 선원노동계가? 누리꾼들의 모금으로?
해답은 자명하지 않은가? 정부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혹여 정부개입의 명분을 갖추기 위한 시간끌기라면 이해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그러나 벌써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가? 더 이상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칠흑과 같은 피립생활에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공포의 전율에 몸을 내맡긴 그들에게 더 이상 시간을 지체케 하는 것은 선원노동자 인격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다.
뭘 망설이고 있는 것인가? 여러 정황을 참작할 때 막바지 어느 시점에선가 정부가 어떤 채널을 통해서든 4명의 선원노동자 문제를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소말리아 피랍사건의 현주소이다.
선원노동자들은 뜨거운 심정으로 정부에 호소한다.
제발 망설이지 말고 떳떳하게 우리 국민보호를 위해 나서달라고.
가슴 저미며 잠 못 이루는 가족들의 고통을 한시라도 덜어줄 수 있게 국민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오대양 육대주에서 지켜보고 있는 국적 원양어선원 노동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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