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선원 가족의 한 사람으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억류되어 있는
우리 선원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않아 몇자 적는다.
왜냐면 우리 아버지도 납치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소말리아 피랍선원 구출을 위해 시민들이 나서 모금운동을 하는 모습과
비통에 잠긴 가족들을 보고 분을 삭이지 못해 언론의 몰지각한 보도행태를
천하에 알리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에서는 전쟁터인 아프간이나 해적들이 판치는 소말리아까지 협상팀을 보내
우리 국민을 구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 언론, 특히 일등신문이라는 조선일보는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특종이라는 미명하에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지 모르겠다.
지난 18일 국히에서 김원웅의원이 지적한대로 지난 8월 마무리 협상과정에서
피랍선원들이 석방되기 직전에 이 사실을 미리 보도하여 일을 꼬이게 한
언론의 그릇된 보도행태를 조목조목 따져보자
김원웅의원은 "인질 문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종이라고 성급하게 보도한
언론에도 문제가 있다. 앞으로 비밀유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조속히 성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고 하였다. 정말 옳은 말씀인데 김의원의 발언을 기사로 읽다보니
피가 꺼꾸로 쏠리는 기분이다.
정부 협상팀이 현지에서 목숨걸고 해적과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고, 선원들이
미쳐 풀려나기 직전인 8.11 조선일보에서 '소말리아 피랍선원 4명 풀려난다'며
성급히 보도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이것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자에게 묻는다. 왜 무엇때문에 하필 그 민감한 시기에
그 기사를 썼는지?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 위신은 상관없고 특종만 중요하단 말인가?
써서 될 것이 있고, 써서 안 될 것이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해적들이 국제전화를 통해 피랍가족들에게
협박전화도 하는 시대에, 조선일보 기사나 이를 본 해외언론들의 짜집기 보도를 보고
해적들은 기분이 나빴거나 몸값을 더 올렸을 것이다.
조선일보와 보도기자는 우리 선원들이 여태까지 풀려나지 못하고 고생하고 있는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시민들은 모금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그 잘난 조선일보에서 석방금을 대신 내어
우리 선원들이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항의를 해야 할 것이다.
보도기자도 기자생활 똑바로 하력면 쓸것과 쓰지 말아야 할 것을 좀 가릴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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