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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선원 주제에....?????
글쓴이 : 김점구   작성일 : 2012-11-01 조회수 : 2777

저는 어릴때부터 바다가 좋아서 선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선원이 되려다 나이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군대 동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제대한지 2달여만에 부산에서 원양어선(유자망)을 탔습니다.
저는88년, 89년두해를 탔고, 친구는 6개월간의 해기사 교육을 받고 10여년 동안 바다와 함게 살았습니다.
친구는 지금, 가장으로 성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끔 만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때를 생각하면 별일 아니라고 힘을 내곤합니다.

 

지금 제 사무실에는 그때 발급 받은 선원수첩을 두고 있습니다.
힘든일이 있을때 간간이 꺼내 보며 그때를 생각하며 힘을 얻기도 합니다.
2년 동안의 선원생활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기회가 되면 바다로 다시 나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러나 기회가 없어 바다를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일부러 찾아보고 있습니다.

 

뱃놈...참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친구나 지인들이 사석에서 하는 말이고, 비하 또는 모욕을 주기 위한 말이 아니라 크게 개의치 않고
바다에서의 경험을 얘기하곤 했습니다.

 

얼마전 모씨로부터 '외항선원 주제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여러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자타가 인정하는 공인입니다.
모씨가 말한 '외항선원 주제에...'는 문맥을 볼때 선원에 대한 비하, 모욕, 비아냥을 담긴 표현이었습니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주제'는 "변변하지 못한 몰골이나 몸치장"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용례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네 주제에 그런 사치품이 어울리겠니? 끌려온 주제에 아직 입은 살았구나. 모반에다 이제는 왜적과 내통이라니."
출처 : 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농촌에서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거들어 주고 품삯으로 살아가는 주제에 부잣집 아들처럼 분수에 넘치는 호사를 부린다는 건 아무래도 용서할 수가 없었다."
출처 : 윤흥길, 완장

 

'---주제에'는 보통 모욕을 주거나 비하할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저는 모씨의 이런 표현을 보고 인간적인 모욕감이 들었고,
지금도 망망대해서 파도와 싸우고 있는 선원과 가족들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선원들이 왜 '---주제에'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합니까.

 

자타가 공인하는 저명인사가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고.
과연 이사람만의 생각일까라는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외항선원 주제에'라고 말한 모씨가 저에게만 이말을 했을까요.
또 어디서 '---외항선원 주제에'라는 말을 하고 다닐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은 자기의 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사람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회신이 없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그날까지 싸울생각입니다.

 

순직 선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며
지금도 원양에서 바다와 싸우고 있는 여러분의 건강과 무사귀환을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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