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두영, 이하 선원노련)은 오늘(19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구 태종대에 위치한 순직선원위령탑에서 ‘제48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를 거행했다.
이번 위령제는 해양 개척의 뜻을 품고 오대양을 누비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순직선원들의 영령을 기리고, 남겨진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순직선원 유가족과 해운·수산 관련 기관 및 단체, 선원노련 가맹노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해양수산부 남재헌 차관, 전재수 부산시장,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현진 상임부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순직선원들의 넋을 기렸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시장을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하면서, 위령제는 예년보다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다만 국정감사 일정과 겹쳐 국회의원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오전 11시, 부산항에 정박 중인 선박들이 추모의 뜻을 담아 30초간 기적을 울리며 위령제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는 경과보고와 신규 순직선원 위패봉안, 영령에 대한 묵념, 종교의식, 추도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어 위령탑을 순례하고 위패봉안소를 참배하며 순직선원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겼다.

올해 위령제의 제주(祭主)는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이창민 회장이 맡았다. 이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선박관리산업은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뒷받침하고 선원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선원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업계와 관계기관, 선원단체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순직선원위령탑은 1979년 건립된 이후 바다에서 생을 다한 선원들의 넋을 기리는 대표적인 추모공간으로 자리해 왔으며, 선원노련이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제47회 위령제까지 9,393위의 위패가 봉안됐으며, 지난해 위령제 이후 순직한 선원 21위의 위패를 새로 모시면서 봉안 위패는 총 9,414위로 늘었다.

한편, 이번 위령제는 선원노련과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운조합,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원양산업협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등 8개 선원 관련 단체가 공동 주관하고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부산항만공사가 후원했다.

선원노련은 순직선원에 대한 예우와 추모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한편, 선원들이 바다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순직선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선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